코트 위 매너가 좋은 선수로 평가받던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가 심판 판정에 분노가 폭발했다.

세계랭킹 23위의 카레노 부스타는 21일 호주 멜버른의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니시코리에 2-3(7-6<10-8> 6-4 6-7<4-7> 4-6 6-7<8-10>)으로 역전패했다. 카레노 부스타는 경기 뒤 주심과 악수를 하지 않고 퇴장하면서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결정적인 심판 판정 하나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8강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카레노 부스타는 8-5까지 리드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그러나 다음 실점에서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카레노 부스타가 직선 공격으로 맞받아친 공이 네트를 맞고 니시코리 코트 쪽으로 짧게 떨어졌다. 이 공을 두고 선심은 아웃 콜을 했고, 재빨리 대시한 니시코리는 직선 위너로 플레이를 마무리했다.

카레노 부스타는 아웃 상황을 두고 비디오 판독(호크아이)를 신청했다. 선심의 판정이 틀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심은 샷의 아웃 여부와 무관하게 이후 니시코리의 위너를 카레노 부스타가 받기 어렵다고 판단하고는 니시코리 득점을 그대로 인정했다. 카레노 부스타는 강력하게 어필했지만 판정은 뒤집지 못했다. 이후 카레노 부스타는 연이어 5실점하면서 졌다. 카레노 부스타는 경기 뒤 심판과 악수하지 않고 코트를 떠나면서 불편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승자 니시코리에겐 가볍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예의를 갖췄지만 경기장을 떠나면서는 심판을 향해 소리치면서 수건과 가방을 던지는 등 다시 폭발했다.

카레노 부스타는 경기 뒤 “선심의 오심은 경기의 일부”라며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내 샷의 아웃 여부가 아무 의미가 없다면 내 비디오 판독 신청은 왜 받아들인 것이냐. 비디오 판독에서 실패해도, 성공해도 내가 실점이라면 왜 비디오 판독을 하는 것인가”라며 판정 번복 후 리플레이를 선언했어야 하는 심판의 판단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코트에서 그렇게 떠나는 행동이 옳은 행동은 아니었다. 당시엔 내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