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이 초콜렛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가 어김없이 돌아왔다.

한국에서 매년 2월 14일은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인식돼있다. 최근에는 회사 동료나 가족에게 초콜릿을 돌리며 정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커플을 감옥에 보낸다.

지난 2005년 말레이시아의 최고 무슬림 성직자는 “밸런타인데이는 기독교와 관련 있다”면서 “무슬림은 다른 종교의 숭배 의식에 관계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당국은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할 경우 악덕한 일로 간주하겠다는 ‘발렌타인데이 금지령’ 을 발령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는 2011년에는 밸런타인데이 금지령을 어긴 무슬림 커플 100쌍을 체포해 감옥에 보내는 등 처벌이 이뤄졌다.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종교 경찰은 밸런타인데이와 관련된 물건 판매를 금지했으며, 2012년에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커플 140여명을 체포했다. 또 2014년에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던 남성 5명을 체포했고,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형과 채찍형을 선고했다.

이란 역시 2011년 밸러타인데이를 연상시키는 하트, 장미 등의 인쇄물을 만들 경우 법적 처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의 교욱 당국은 지난 2017년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교육기관에 발송했다. 파키스탄 역시 지난해 국가 전역에 ‘밸런타인데이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