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지난해 실적에서 쓴맛을 봤다. 예상대로 중국시장이 막힌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연간 실적에서 나름 선방한 업체들도 4분기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해 올해 실적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주요 게임사들의 2018년 실적발표가 지난 14일 마무리된 가운데, ‘3N’으로 불리는 대형 3사 중에는 매물로 나온 넥슨이 유일하게 웃었다.

넥슨은 전년보다 8% 늘어난 2조5296억원을 기록하며 넷마블에 뺏겼던 게임업계 매출 왕좌를 1년 만에 되찾았다. 영업이익은 9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넥슨의 매출은 PC 온라인 대표작들의 장기 흥행을 바탕으로 1조8939억원을 기록한 해외 사업이 견인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7151억원, 영업이익 61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1%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엔씨 역시 3분기 이후로 실적이 악화돼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넷마블은 신작 흥행 부재로 전년보다 16.6% 감소한 2조2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52.6% 줄어든 241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줄어든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넥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비 게임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NHN엔터는 전년보다 41% 늘어난 매출 1조2821억원, 영업이익은 97.9%가 늘어 687억원을 신고했다. 하지만 게임부문 매출은 43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게임사는 펄어비스다. 지난해 2월 28일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을 앞세워 전년 대비 매출액 245% 성장한 4043억원의 매출과 158% 증가한 16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카카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4170억원, 웹젠은 32% 증가한 2189억원, 네오위즈는 24% 늘어난 2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웹젠과 네오위즈는 각각 영업이익도 56% 늘어난 689억원, 107% 늘어난 226억원을 신고했다.

반면 ‘모바일의 강자’ 컴투스는 매출 4818억원, 영업이익 1466억원으로 각각 5%와 25% 감소했다. 또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2% 늘었난 127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