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전 멤버 승리,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경찰총장’으로 불리던 윤 모 총경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17일 오후 SBS <8뉴스>는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한 연예인 멤버들이 ‘경찰총장’이라고 부르던 윤 총경과 관계가 없다고 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공개되기 전 대화 참여자들에게 연락해 ‘경찰총장’의 존재를 물었을 때 윤 총경의 사진을 보내왔다. 대화방 참여자들은 이미 윤 총경이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라는 것까지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최종훈은 21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윤 총경은) 저하고 관계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경찰 유착 혐의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다른 참여자들이 윤 총경의 존재를 상세히 알고 있는 점을 미뤄봤을 때 최종훈 역시 윤 총경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SBS는 “윤 총경은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한 시점에 관할이었던 용산 경찰서에 근무하지 않았다”며 “보도 무마 청탁이 윤 총경 주도인지, 다른 윗선의 지시인지 경로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종훈은 16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7일 오전 6시 4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은 지난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지난 15일 귀가하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입영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본인이 정해진 일자에 입영이 곤란한 사유가 있어 입영일자 연기를 신청할 경우에는 병역법시행령 제129조 제1항에 따라 연기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승리는 오는 18일 입영 연기를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 씨로부터 각각 휴대전화 3대, 1대를 제출 받고, 두 사람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전화 중 카카오톡 대화 전용으로 사용했다는 이른바 ‘황금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압수한 전자 기기 일체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기기에 담긴 정보를 복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금명간 정준영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