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남양유업 황하나씨(31)의 또다른 과시가 드러났다.

15일 MBC에 따르면 황하나씨는 자신의 고소 사건이 남양유업 회장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에게까지 지금 전달됐는지 아느냐. 남양유업 회장님”이라고 했다.

황하나씨는 지인에게 “이미 일은 커졌다”며 “회사와 부모님까지 들쑤셔놨는데 우리 쪽에서 어떻게 나갈 것 같으냐”는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황하나씨가 말하는 우리 쪽은 남양유업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하나씨의 말에 따르면 그가 부모나 집안에서 경찰을 움직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황하나씨의 경찰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황하나씨가 자신의 아버지 등이 경찰청장과 친분이 있다고 말한 것은 허위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황하나씨는 지인에게 “우리 삼촌과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X베프’(가장 친한 친구)다”며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과 만나고 왔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에 황하나씨의 부친이 경찰 고위직과 친분을 이용해 사건을 무마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황하나씨가 2015년 한 누리꾼을 고소하기 위해 남대문경찰서를 찾았을 당시 황하나씨가 울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황하나씨가 경찰 관내를 궁금해해 경찰 관계자가 일반인들처럼 안내해준 것일뿐”이라며 “경무과장이 우는 황하나씨를 달래려고 과장실로 황하나씨와 동행자를 데려갔고 이후 황하나씨가 ‘상황실을 보고 싶다’고 해 데려가서 보여준 것은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