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가 “언론에 등 떠밀려 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28일 고 장자연 사건을 재조명했다. 무엇보다 고 장자연 문건에 대한 핵심 인물이었던 김모 대표에게 초점을 맞췄다.

고 장자연 사건이 불거지자 일본으로 도피했던 김모 대표는 2009년 3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문건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고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김모 대표가 기획사 쪽에서 대단한 사람인 건 알지 않느냐”며 “소속사에 쟁쟁한 배우들이 있었다. 거기(소속사)가면 다 뜬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띄우기 위해 돈 많이 들이는 사람이다. 유산을 많이 받아 원래 집이 부자다”며 “장자연도 조금만 더 조심했다면 김모 대표가 잘 키워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경찰)가 볼 때 고 장자연 사건은 수사할 가치가 없는 사건이었다”며 “언론에 떠밀려서 한 것이다. 수사가 미진한 것이 아니라 안 할 수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밝혀진 김모 대표의 정황은 의문투성이였다. 소속사 인근 부동산업자는 “김모 대표는 원래 돈이 없었다”며 “사옥도 대부분 대출을 받거나 친척 돈을 끌어들여 건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을 끼고 13억원을 대출받은 사실도 있었다. 대출받은 자금은 회사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를 분석한 전문가는 “전형적으로 원래 사업보다 다른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경우”라고 말했다.

<그것에 알고싶다>에 따르면 김모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바에서 소속사 배우들을 술자리에 동원했고, 이들이 접대한 인사들은 연예계 관계자보다 재계 쪽 인사가 월등히 많았다. 주변 관계자들은 김모대표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영향력이 약했으며 다른 사업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