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의혹을 공익 제보한 가수 연습생 ㄱ씨와 앙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YG 소속 연예인의 마약 의혹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

이날 방송에서 제보자 ㄱ씨는 비아이가 초강력 환각제 LSD 구매를 강력하게 원해 130만원어치를 구해줬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달 후 ㄱ씨는 비아이를 소개해줬던 그룹 위너 이승훈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ㄱ씨는 “승훈 오빠가 ‘너 한빈이랑 떨(대마초 은어) 폈냐’고 묻더라”라고 말했다. 비아이가 YG 자체 마약 검사에 적발됐다는 것이다. 이에 ㄱ씨는 YG로 향했다. 그러나 이승훈 대신 YG 직원 ㄴ씨가 등장했다고 했다.

ㄱ씨는 ㄴ씨에 관해 “그는 YG 뒤를 봐주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하며 “ㄴ씨는 항상 마약 키트를 갖고 다닌다. 소변 한 번만 적시면 몰리, 헤로인, 엑스터시가 다 나오는 키트를 들고 다녔다. 알아야 없애주니까. 빅뱅은 안하고 아이콘이랑 위너는 신인이니까 검사했는데 비아이가 양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스포트라이트> 측에 YG 내부에 마약 검사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마약 검사를 주도해서 테스트하고 직접 참관한다. 소변 키트는 미국에서도 개인이 사서 많이 한다. 수사당국 등에 물어본 결과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양현석은 12종류의 약물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마약 키트로 내부 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예방 차원이 크다. GD 사건 이후 YG 소속사에서 관리를 못해서 이런 일이 있다는 책임론이 있어서 내부적으로 검사를 해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아이의 내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 진술 번복·강제 출국·검경 유착 의혹

ㄱ씨는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ㄱ씨는 비아이에게 LSD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3차 조사에서 그는 진술을 번복했다.

제보자 ㄱ씨는 경찰에서 1·2차 조사를 받고 나온 다음 날 YG 사옥 7층에서 양현석을 만났다고 했다. ㄱ씨는 “양현석이 ‘사례 해주겠다’ ‘돈 주겠다’ ‘변호사 붙여주겠다’‘너 연예계에서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며 진술번복을 종용했다”면서 “그 때가 21살이었다. 무서워서 알겠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ㄱ씨는 변호사와 함께 3차 조사를 받았고 변호사의 코치에 따라 모든 진술을 번복했다. 이후 YG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경찰은 수원지검의 요청으로 사건을 넘겼고 이후 비아이에 대한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현석은 ㄱ씨를 만난 것은 비아이와 ㄱ씨가 연애 중이라는 소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에 기본적인 연애 금지 조항이 있다. 그런데 비아이가 ㄱ씨를 만나고 ㄱ씨랑 마약 한 것 같다고 회사에 소문이 났다. 그래서 ㄱ씨를 만나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 비아이와 ㄱ씨의 만남을 막으려는 것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ㄱ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양현석은 ㄱ씨에게 “경찰 가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처럼 진술했다면서? 그러지 말아라. 네가 억하심정이 있다고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보자는 지난 2017년 빅뱅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았다. 제보자 ㄱ씨는 그룹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입건됐을 다시 YG의 회유와 협박으로 해외로 강제 출국하게 됐다고도 주장했다. 중간에 제보자가 잡혀들어갈 경우 빅뱅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제보자 ㄱ씨에 따르면 양현석은 그를 보내며 ‘너 미국 가있는 동안 검찰, 경찰 다 봐주겠다. 오면 다 없어졌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렇게 3개월을 나가 있었던 제보자는 입국 당일 긴급체포됐다. ㄱ씨는 “오히려 YG에서 미국 보낸게 구속될만한 계기였다. 조사 중간에 해외를 3개월 나간거라, 증거 인멸로 우려됐다”고 말하며 YG와 검경 사이 유착 관계를 파헤쳐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에 양현석은 “(ㄱ씨에게) 돈을 10원짜리 한 장 준 적 없다. 얼마라도 주게 되면 저는 여지없이 얘 입막음으로 돈 준 사람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는 최근 비아이의 마약 의혹 및 관련자 협박·회유 및 경찰 수사 무마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칼을 빼 들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는 20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이첩한 비아이 마약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해 엄정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