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테리어가 입마개를 하지 않고 집 밖을 나왔다가 만 4살도 되지 않은 여자아이들 물어뜯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개는 이미 여러 차례 사람을 물었지만, 입마개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SBS 뉴스’는 “6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한 아파트 복도에서 35개월 된 여자아이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 키우는 12kg짜리 폭스테리어에게 허벅지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해 흉터가 남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선 한 아파트 복도로 어린아이들이 들어서자 12kg짜리 폭스테리어가 말릴 틈도 없이 달려들었다. 이후 여자아이의 허벅지를 물었다. 놀란 견주가 급하게 폭스테리어의 목줄을 잡아당겼지만, 소용이 없었다. 폭스테리어는 물은 아이를 놓지 않았고 아이는 순간적으로 끌려가다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이 사고로 아이는 허벅지에 흉터가 남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해당 매체에 “개가 심하게 물어뜯어서 애가 바닥으로 내팽개쳐진 상태였다”면서 “아이가 바들바들 떨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이 폭스테리어가 사람을 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것이다. SBS에 따르면 해당 폭스테리어는 지난 1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생의 성기를 무는 등 수차례 주민을 공격해왔다. 주민 항의가 쏟아지자 견주는 입마개 착용을 약속했지만, 개에게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지하주차장을 걷는 모습이 지난 1일 또 포착되기도 했다.

폭스테리어 견주는 SBS에 “내가 불쌍한 거야. 이렇게 살짝 빼줬어요. 너무 오랫동안 차고 있어서”라며 “이제 빼고 딱 지하 1층 가서 보니까 아무도 없고 한산한 거야”라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폭스테리어 견종에 대해 입마개를 강제할 규정은 없는 상태다. 현재 도사견을 포함한 5종만 맹견으로 분류돼 해당 종들에 한해서만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