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타이스 데 리트가 튜린에 도착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형식적인 절차만 남아 있을 뿐 영입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선언이었다. 유럽 언론 보도에 따르면 데 리트의 이적료는 7500만 유로(약 993억원),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58억원)에서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데 리트의 유벤투스행이 확정되면서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던 대어들의 행선지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 에덴 아자르가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고, 바르셀로나는 아약스의 영건 프랭키 데 용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이스였던 앙투안 그리에즈만을 품었다. 그리에즈만을 떠나보낸 아틀레티코는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약관의 신예 주앙 펠릭스를 새로운 에이스로 영입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은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와 은돔벨레를 각각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유벤투스는 램지와 라비오를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데 이어 수비수 최대어로 꼽히던 데 리트까지 품에 안으며 알찬 이적시장을 보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프리미어리그 8월9일 오전 1시, 라리가·세리에A·분데스리가·리그앙은 9월2일)까지 시간이 꽤 남아 있는 가운데 아직 물음표가 달려 있는 스타 선수들의 현재 상황을 정리한다.

■네이마르

네이마르의 행보는 이적시장 종반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네이마르가 파리를 떠나고 싶어하는 건 이제 비밀이 아니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 회장이 “2022년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문제는 어마어마한 그의 몸값. 2017년 바르셀로나에 지불했던 2억2200만 유로(약 2939억원)는 받아야 한다는 게 파리의 입장이다. 바르셀로나가 생각하는 건 ‘선수+현금’ 방안인 것 같다. 바르셀로나로선 쿠치뉴 같은 실패한 선수들을 정리하고, 현금 부담도 낮출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파리가 순순히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베일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지단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베일을 완전 배제했다. 다음 시즌 구상에 베일이 없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베일은 떠날 생각이 없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2022년까지 계약돼 있는 베일은 35만 파운드(약 5억12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이 정도 주급을 주고 베일을 데려갈 구단이 있을까. 글쎄다.

■에릭센

에릭센은 지난 6월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포체티노 감독이 “에릭센이 남기를 바라지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많다”고 한 것을 보면 입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최근 새로운 구애자로 등장했다. 하지만 토트넘 회장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다니엘 레비. 레비를 뚫고 에릭센을 데려가려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표현대로 “엉덩이 수술할 때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팀은 없는 것 같다.

■알베스

36살이나 돼서 한 물 간 줄 알았는데 코파 아메리카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때마침 파리에서 자유계약선수로 나와 영입에 부담도 적다. 맨시티와 아스널, 토트넘, 유벤투스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카르디

한때 잘나가던 골잡이였던 이카르디는 지난 시즌 구단과 잦은 마찰을 빚은 끝에 인터 밀란에서 ‘버린 자식’이 됐다. 새로 감독으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도 프리시즌 투어 멤버에서 이카르디를 제외했다.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데 ‘문제아’로 찍혀 받아줄 곳이 마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