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의 ‘DHC 모델 활동 중지 요청’ 기사를 일본에 보도한 조선일보 일본어판. 사진 야후재팬홈페이지 캡처
일본 DHC 혐한 발언에 초강수를 둔 배우 정유미의 소식이 일본에 전해졌다.
조선일보 일본어판은 13일 오전 9시 일본 대형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 ‘정유미측 “DHC 모델 활동 중지요청, 재계약 절대 없다(チョンユミ側 DHCにモデル活動中止要請 ‘再契約は絶對ない’)”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응원과 격려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사 댓글로 나타난 일본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들은 한 배우의 결단에 앞선 DHC 혐한 발언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DHC의 자회사 ‘DHC텔레비전’ 방송의 혐한 발언, 역사 왜곡이라는 사건의 시발점과 본질을 간과한 채 일본 누리꾼들은 DHC 전 모델 정유미에 대한 비난 댓글에 열을 올렸다.
정유미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는 일본 누리꾼들의 댓글. 사진 야후재팬 홈페이지
누리꾼들은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을 기용할 때 이런 ‘코리안 리스크’가 높은 확률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본에도 세계에도 훌륭한 기업이 있기 때문에 한국과 거리를 둔다고 해도 특별히 일본이 곤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든가 “이번 기회로, DHC는 한국 철퇴하는 게 어떨까? 태국이나 베트남 등 친일적이며 미용에 관심있는 나라 많아요. 무슨 발단으로 약속을 어길지 모르는 나라와 거래할 필요 없어요”라며 ‘DHC 논란’을 통해 한국에서 불고 있는 ‘No Japan’ 운동을 비난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개인의 손해를 감수하고 낸 정유미의 용기에 대한 폄하도 이어졌다. “국민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또 한 명의 한국 연예인과 일본의 연이 끊겼네요. 정말 좋은 일입니다”, “자국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듯 다음 계약은 절대 없다니 너무 극단적으로 정이 없네”라는 댓글도 눈에 띈다.
해당 기사의 댓글은 게재된 지 두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13일 오전 11시)에 330개를 넘으며 일본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DHC 텔레비전에서는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는 출연자 발언을 내보냈다. 더불어 역사왜곡 발언도 전파를 탔다.
DHC코리아 모델 활동을 했던 정유미는 12일 “이번 DHC 본사 측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정유미의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며 “더불어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이라며 위약금 손해를 불사하고 이번 혐한 사태에 엄중한 입장을 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