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열대우림 리조트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영국 소녀가 실종된 지 13일로 열흘째가 됐다.

그동안 경찰과 군, 원주민 300여명이 헬기와 드론·열 탐지기·탐지견을 총동원해 밀림을 수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실종 소녀 가족은 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본사를 둔 사업체가 기부한 5만 링깃(약 1500만원)을 현상금으로 걸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아일랜드·프랑스 경찰이 현장에 파견됐으며, 심지어 무당들도 수색에 참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전했다.

노라 앤 퀴어린(15)이란 이름의 소녀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65㎞ 정도 떨어진 세렘반의 열대우림 리조트에 2주 동안 가족여행을 왔다가 투숙 첫날 실종됐다.

4일 오전 부모가 방에 가보니 창문이 열려있고 노라가 사라진 것이다.

현지 수색 당국은 노라가 열린 창문으로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가족은 “노라가 발달장애와 학습장애가 있고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어 혼자 돌아다닌 적이 없다”며 납치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라의 어머니는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이고 아버지는 프랑스 출신으로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다.

이에 영국·아일랜드·프랑스 경찰이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왔다.

현지 무당들도 수색지역을 찾아와 노라의 귀환을 바라는 제사를 지냈다.

앞서 수색팀은 “노라야, 엄마 여기 있어”라고 실종 소녀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를 녹음해 밀림 곳곳에서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