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동물원의 수컷 동성 펭귄 커플. EPA연합뉴스
독일 동물원의 동성 펭귄 커플이 버려진 펭귄알을 입양해 진짜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베를린 동물원의 수컷 황제펭귄 ‘스키퍼’와 ‘핑’ 커플.
지난 4월 함부르크에서 나란히 베를린으로 온 두 펭귄은 일반 펭귄과는 다른 특이한 행동을 했다. 먹잇감인 물고기나 주변의 돌을 마치 알인 양 품었다.
사육사들은 이런 이상 행동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다른 어미 펭귄이 사실상 방치한 알을 이 커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
진짜 알을 갖게 된 펭귄 커플은 정성껏 알을 품고 있지만, 실제 알이 부화할지는 알 수 없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 알은 대략 55일 후에 부화한다.
동물원 대변인은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한다면 베를린 동물원에서 동성 동물 커플이 부화시킨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동성 펭귄 커플.
동성 펭귄 커플이 알을 품어 부화시킨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영국 런던동물원에서 동성 훔볼트 펭귄 로니와 레지가 지난 2015년 알을 품어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고,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의 젠투펭귄 커플도 성공적으로 알을 부화했다.
또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턱끈펭귄 동성 커플인 실로와 로이는 함께 부화시켜 태어난 새끼를 키웠다.
스포츠경향은 2009년 2월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살고 있는 훔볼트 펭귄 중 수컷과 암컷으로 이루어진 두 쌍의 동성 펭귄 커플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를 보면 동성끼리지만 수컷과 암컷의 성역할을 나누고 짝짓기를 하고 심지어 맨 처음 신혼집을 꾸미는 등 이성 펭귄 커플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