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반부를 향하면서 대세는 류현진(32·LA 다저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듯 보인다.

미국 유력 온라인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사이영상, 신인왕 수상자를 예상하며 류현진을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지난해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 1.97을 기록했던 사실을 강조하며 올시즌 12승에 평균자책 1.4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이 결국은 2년간 37차례 선발 등판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이 1.64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독보적인 평균자책을 보인 류현진의 활약이 올해에만 국한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가장 강조했다.

속구를 던질 때와 같은 동작으로 던지는 정교한 체인지업은 최고의 무기이며, 컷패스트볼에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고 싱커로는 땅볼을 많이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올시즌 폭투는 없고 볼넷이 17개, 몸에 맞는 공은 3개뿐일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통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뒤에는 사이영상 라이벌로 평가받아온 맥스 셔저(워싱턴), 제이콥 디그롭(뉴욕 메츠),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순으로 꼽았다.

지난 9일에는 ESPN이 칼럼을 통해 셔저, 디그롬,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소니 그레이(신시내티)를 2~5순위에 놓고 류현진을 사이영상 1순위로 꼽은 데 이어 ‘디애슬레틱’도 같은 기류를 탔다.

후반기를 시작한 7월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압도적인 평균자책과 볼넷 대비 삼진 비율에도 미국 주요 언론들은 셔저를 비롯한 다른 투수들에게 좀 더 신뢰를 보냈지만, 셔저가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을 중단한 반면 류현진은 평균자책을 더 낮춰가자 분위기가 류현진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내셔널리그 MVP로는 40홈런을 친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를 선정하고 신인왕으로는 역시 홈런 행진을 벌이고 있는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선정 가능성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