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성재 모친 육미승씨가 26일 경기 양평군 용문면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그룹 듀스의 전 멤버로 1995년 세상을 떠나 많은 대중을 안타깝게 했던 가수 故 김성재의 모친 육미승씨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이나 방송인 박명수의 김성재 언급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육씨는 26일 ‘스포츠경향’에 “최근 여러분들이 김성재의 사망사건 미스터리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에 대해 방송을 허가해달라는 말씀을 해주거나, 김성재를 기억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준다”면서 “그런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분들은 용기를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씀을 하면 뭔지 모를 힘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그렇게 말씀해주는 것은, 정직함과 진실에 대한 마음에 있어서 굉장히 용기를 갖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씨는 그러면서 “현재 13만명 정도의 분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허가에 대한 청원에 동의를 해준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 달 4일까지 20만명이 돼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김성재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국민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청원의 동의를 부탁했다.
故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예고편 장면. 사진 SBS 방송화면 캡쳐
이에 앞서 표창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듀스 김성재 사망 사건은 유가족과 팬 등 많은 분들께 아픔과 상처, 의혹이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범죄 수사 전문가 중 한 사람인 제게도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멍”이라고 적었다. 그는 “최근 법과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시각을 담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요청에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에는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DJ 박명수가 故 김성재를 언급했다. 그는 방송에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조언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김성재의 노래 ‘말하자면’을 선곡했다. 박명수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남아있는 가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수 故 김성재(왼쪽)와 모친 육미승씨. 사진 경향DB
故 김성재는 1995년 11월 솔로 컴백을 선언하고 신곡 ‘말하자면’의 첫 방송이었던 SBS ‘인기가요 20’ 방송을 마친 다음 날 새벽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그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됐던 전 여자친구는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김성재의 팬들을 중심으로 수사와 재판의 오류를 지적하는 다양한 의견이 개진돼 왔다.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달 초 김성재 사망 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방송분을 계획하고 예고편까지 내놨으나 전 여자친구 측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방송이 불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