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배우 이세나는 지난달 8일 저녁 스포츠경향과 만나 고기를 구우며 최근 근황과 함께 배우로서 살아온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인생 목표를 털어놨다.

사전 인터뷰에서 고기가 먹고 싶다고 말한 이세나.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고기가 먹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사실 한 동안 아팠다. 몸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냈는데, 무시하고 열심히 일을 했더니 한방에 훅 갔다”며 “요즘 건강식을 찾아 먹는다. 고기도 건강하려고 먹는다”고 말했다.

과거 ‘도자기녀’로 유명세를 탄 이세나는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사실 연기를 일찍부터 하고 싶었지만 연극 영화과를 낙방하면서 특기로 도자기를 해보자하고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UCC가 유행일 때 저를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발렌타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도자기를 선물하는 콘셉트로 촬영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의 러브콜을 받고 본격적인 배우의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도 연기와 함께 도자기를 구우며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도자기 굽는 법을 가르치거나 작품을 박람회에 전시하는 등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10년 동안 열심히 연기 외길인생을 달려왔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참혹한 인지도에 대해 아쉬워 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내가 작품을 몇 개 했지?’하고 필모그래피를 봤는데 적지 않더라”며 “왜 인지도는 참혹할까 생각을 해봤더니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대중분들이 작품 속의 내 모습을 알아보고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들끼리 이어지지 못한 것도 낮은 인지도에 한 몫을 한 것 같고, 최근에 찍었던 영화가 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투자 같은 현실적인 부분에서다”라며 “또 준비하고 있던 드라마도 아직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대중을 만날 기회가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세나는 “배우라는 게 그런 것 같다. 다음 다음이 있어서 대중들에게 각인이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스스로가 미흡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대기업만 있는 거 아니지 않나. 저는 아직 중소기업보다 못한 자영업자이지만 계속 이어가다 보면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당찬 포부를 내보이기도 했다.

현재 소속사가 없는 이세나에게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그는 “제 울타리 안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제약적인 부분들도 많고, 미흡하고 더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회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보다는 같이 일을 하는 사람이 중요하단 생각을 한다”며 “나이가 있다보니 (회사 측에서) 가능성을 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저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면서도 “그래도 놀 수는 없으니까 혼자라도 열심히 발품 팔아 영업하고 있다”며 이내 미소를 지어보였다.

10년 동안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굳세게 버텨온 이세나의 인생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저는 단순 명료하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일이기도 하고 한 번에 붕 뜨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라며 “그래서 저 스스로를 잘 잡아가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을 향해 “밥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사는 팬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잘 먹고 운동하고 지내고 있겠다”며 “다음엔 좋은 작품에서 인사드릴게요”라는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