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의 추악한 민낯이 재차 드러났다.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은 22일 방송에서 김형준 당시 부장검사의 은밀한 돈거래와 함께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고교 동창 스폰서 사건은 김형준 검사가 고교 동창 ㄱ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2016년 9월 언론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이미 4개월 전 해당 사건을 보고 받은 대검찰청은 김형준 검사의 비위를 조사하지 않았다.

‘PD수첩’에 따르면 ㄱ씨는 김형준 검사를 만나며 자신이 대부분의 술값을 냈고 내연녀의 생활비까지 보탰다고 주장했다. 김형준 검사는 성 접대까지 받았다. 또한 김형준 검사는 자신과 내연 관계를 맺고 있던 유흥업소 종사자 여성의 오피스텔 거주비를 ㄱ씨에게 요구했다.

이후 ㄱ씨는 자신이 다른 사업가에게 고소를 당하자 김형준 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고소장에는 ㄱ씨가 김형준 검사에게 1500만원을 제공했다고 적시됐다. 김형준 검사는 자신과 친분 있는 박수종 변호사를 ㄱ씨에게 소개했다. 또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있는 고양지청으로의 사건 이관 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작전은 ㄱ씨의 돈 수천만원이 들어갔지만 결국 실패했다. 김형준 검사는 ㄱ씨에게 압수수색을 예고하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박수종 변호사는 ㄱ씨에게 돈을 주며 김형준 검사 관련 일을 언론에 제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ㄱ씨 사건은 서울 마포경찰서가 맡아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은 ㄱ씨 통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이후 검찰은 직접 수사를 요구하며 송치 명령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감히 경찰이 검사를 수사하느냐’는 프레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를 개선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검찰 개혁 실패로 매번 벽에 가로막혔다. 김종민 의원실에 따르면 5년 동안 신고·접수된 검사 범죄는 1만1000여 건이나 됐다. 하지만 검사가 기소한 사건은 단 14건이었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며 0.13%다. 일반인의 기소 비율은 4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