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시청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5차전은 NFL 정규시즌 경기에도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5차전까지의 평균 시청자 수는 116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월드시리즈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월드시리즈는 2012년 샌프란시스코와 디트로이트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평균 시청자수는 약 1264만명이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디트로이트를 4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현지시간 일요일(27일) 열린 5차전 시청률은 야구팬들에게 실망스런 결과를 남겼다. 당시 ‘선데이 나이트 풋볼’로 치러진 NFL 경기, 그린베이와 캔자스시티의 경기 시청자수가 1830만명이었던데 비해 월드시리즈 5차전은 겨우 1140만명 수준이었다. 월드시리즈와 NFL 중계 시청자 수 차이는 1987년 닐슨이 시청자수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크게 벌어진 기록이었다.

월드시리즈 시청률 하락은 전국적 관심 부족이 이유로 풀이된다. 월드시리즈에 오른 워싱턴과 휴스턴은 도시 전체가 월드시리즈에 열광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의 관심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같은 전국구 구단이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것도 시청률에 영향을 미친다.

야구 외적인 요소가 주목을 받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NBC스포츠는 “선수들의 플레이보다 휴스턴 부단장의 여기자에 대한 폭언 파문, 주심의 볼 판정 논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팬들의 야유, 여성 팬 두 명의 가슴 노출 논란 등 다른 가십 거리가 야구에 대한 관심을 흐트러 놓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리즈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향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가 등과 목 통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7차전 등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 6차전을 승리한다면 극적인 역전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소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