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韓日) 양국을 오가며 무대 위를 빛내던 스타의 갑작스러운 사망, 그 활동의 의지는 높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걸그룹 카라의 멤버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일본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다 지난 24일 숨진 가수 겸 배우 故 구하라가 일본에서 연기자로서의 본격적인 데뷔준비도 하고 있었다는 설이 제기됐다.

일본 연예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5일 ‘스포츠경향’에 “구하라가 최근 일본 대형 매니지먼트 업체 에이벡스가 참여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구하라의 일본 소속사 ‘프로덕션 오기’ 측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구하라는 지난 13일 음반 발표와 함께 연기활동도 준비하는 등 의욕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구하라의 사망과 관련한 경찰발표가 나온 지난 24일 故 구하라 측은 겨우 최근 관계가 있던 국내기획사를 통해 입장문을 전달만 했다. 현재 한국 소속사가 없는 그의 원래 일본기획사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스포츠경향’은 이와 관련 고인의 현재 기획사 일본 프로덕션 오기에 입장을 문의했다. 프로덕션 오기 관계자는 25일 ‘스포츠경향’에 입장으로 “현재 사실관계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향후 고인의 장례절차나 남은 일정 정리에 대한 질문에도 역시 “사실관계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구하라는 국내에서는 2011년 SBS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연기 겸업을 선언했으며, 이후 웹드라마 ‘발자국 소리’에도 출연했다. 일본에서는 카라시절 활동 모습을 재현한 TV도쿄 드라마 ‘우라카라(URAKARA)’와 더불어 2013년 후지TV의 드라마 ‘갈릴레오’의 최종회에 카메오로 나오며 연기활동을 이어갔다.

故 구하라는 카라에서 나온 후 연기활동을 위해 2016년 1월 키이스트로 이적했다. 지난 6월 일본의 프로덕션 오기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13일에는 일본에서 솔로음반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을 발표하고 14일부터 19일까지 도쿄, 오사카 등을 도는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에 일본 현지 기획사에서 느끼는 혼란함이 역력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직도 그의 프로덕션 오기 내의 홈페이지에는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난 13일 앨범 발매 이후 치르는 일정도 ‘최신정보’란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었다.

故 구하라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으며, 그를 애도하는 팬들을 위해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별도의 빈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