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지난 5년간 170억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게임중독 연구사업’의 신뢰도와 타당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공대위)는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게임 디톡스 사업’의 결과보고서를 평가하는 정책토론회를 열고, 2015년부터 시작한 보건복지부의 ‘인터넷·게임중독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 연구’, 일명 ‘디톡스 사업’에 대해 “신뢰도가 바닥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공대위는 게임 디톡스 사업에 대한 결과보고서에 적용된 ‘IGUSS(인터넷 게임 중독 척도)’의 신뢰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강태구 중앙대 게임전략 연구실 연구원은 “IGUSS를 대학생들에게 적용하면 초·중학생들에게 적용했을 때보다 게임중독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온다”며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로 확대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인터넷 아이쇼핑(8.8%), 연애중독(13.5%), 마카롱중독(11.4%) 등도 청소년 게임중독 유병률보다 높은 위험군이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공대위 위원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디톡스 사업에서 게임 중독을 판단한 척도 IGUESS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인터넷 중독과 인터넷 게임 중독을 혼용하고 있다”며 “디톡스 게임 사업의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전체 게임 디톡스 사업 중 3건의 사업을 꼬집어 정부 지원 예산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인터넷·게임 중독과 관련해 세 분야로 나뉘어 논문이 작성됐는데 게임관련 논문이 편당 2억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문사회분야 논문 한편당 평균 지원금액은 몇백만원대가 보통이다. 전문성이 결여된 것은 물론, 게임중독의 실체를 밝히지도 못한 논문들에 대규모 예산이 책정된 ‘황제 논문’”이라고 지적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동섭 의원은 “보건복지부발 소위 ‘게임 디톡스 사업’으로 불리는 보고서를 살펴보니 형편없고 기가 막힌 수준이었다”며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문체부, 과기부, 공대위 등과 협력해 허술한 학술자료를 타파하고 후속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