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잇단 ‘애정 표현’에 게임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사드사태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등으로 움추러 들었던 업계는 게임산업 주무 부처 수장의 ‘친 게임 행보’에 모처럼만의 훈풍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임 취임 이후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게임업계가 겪고 있는 각종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릉인재캠퍼스 게임인재원에서 진행한 특강에서 “강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여러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게임산업의 이해와 게임인의 미래’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박 장관은 “최근 게임과몰입, 중독 등의 용어가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데 수동적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며 “10대의 91%, 20대는 85%, 전국민 66% 이상이 게임을 경험했을 만큼 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게임으로 수출 64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 비중도 8.8%를 차지한 효자종목이다. 게임이 영화보다 2배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게임산업이 한국 콘텐츠산업의 중심에 있는 것”이라며 국내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 문체부에서 다양한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진행된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도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해 10여년 동안 유지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전면 개정하겠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사업자의 시작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게임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체부는 내년초에 게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취임 두 달 만인 지난 6월 27일 게임물관리위원회 규정 개정을 통해 PC게임 성인 월 결제한도를 폐지했다. 대표적인 규제로 꼽히는 ‘셧다운제’와 관련해서는 문체부와 여성가족부 및 민간이 참여하는 ‘셧다운제 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장기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2005년 문화관광부에 게임산업과가 신설될 당시 문화산업국장에 임명됐고, 이후 차관을 역임하며 게임산업 진흥에 관심을 보여온 친게임 인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주무부처 장관의 가감없는 애정 표현에 게임업계의 기대가 크다”며 “정부가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해준다면 한국 게임산업이 다시한번 크게 도약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