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동안 안 넘어갈 자신이 있었죠.”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이 다시 한 번 UFC 챔피언을 정조준했다. 랭킹 4위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넘었다.

페더급 랭킹 6위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에드가를 상대로 1라운드 3분18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승리를 거뒀다. 정찬성은 에드가의 장기인 끈끈한 레슬링 기술을 철저하게 막아서면서 펀치로 경기를 끝냈다. 정찬성이 완벽하게 지배한 경기 내용이었다.

정찬성은 “(에드가의 태클을)어떻게 방어했는지 생각이 안난다. 다만 확실한 것은 25분을 모두 경기했어도 안 넘어갈 자신이 있었다는 점이다. (전 챔피언 맥스)할로웨이가 한 번 넘어가는 것을 봤는데,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철저한 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잠시 경기 상황을 복기한 정찬성은 “준비할 때부터 에드가에게 다운을 빼앗아도 끝내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했다. 파운딩을 해도 에드가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호흡을 골랐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나는 25분 동안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옥타곤에 올라갔다. 하지만 우리 팀 코치들이 ‘그럴 일은 없다’고 이야기해 주더라”라며 미소지었다.

정찬성은 경기 뒤 숨겨왔던 부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찬성은 “처음 말하는 건데 내가 지금 눈이 안 좋다. 내 SNS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그동안 안경을 쓰고 다녔다. 지금 (앞에 있는) 여러분이 두 명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로 인한 부작용인데, 다행히 가벼운 수술로 회복이 가능한 상태다.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페더급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가노프스키와의 타이틀 매치를 치르고 있다는 뜻을 밝혀 팬들을 열광시켰다. 정찬성은 “큰 수술이 아니라서 바로 하면 회복하면 1∼2달이 걸린다. 내년 5∼6월에는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정찬성은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뜨거운 응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항상 말하지만, 한국만큼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곳은 없다. 브라질도 이렇지 않았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