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3)이 앵커직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후폭풍이 일고 있다.

JTBC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메인 뉴스를 6년 4개월 동안 이끌어왔던 손석희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기로 했다”며 “주중 ‘뉴스룸’은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 투톱 체제로 운영하고 주말은 한민용 기자가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스룸’의 간판이자 JTBC의 주축으로 활동해온 손석희 사장의 앵커직 하차 여부는 그간 수차례 논의돼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을 두고 구성원들의 반발도 잇따랐다.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는 이날 사내 성명서를 내고 “JTBC 보도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며 “이번 앵커 하차는 보도국 구성원들이 배제된 채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손석희 사장은 이날 미디오늘과의 통화에서 “(하차는)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개편 2주 전 (앵커 교체)가 알려진다”며 “나는 1월 6일 자 개편에 맞춰 물러난다. 하차 논의는 1년 전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손석희 사장의 ‘뉴스룸’ 하차를 두고 여러 풍문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최승호 MBC 사장이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손석희 사장이 MBC 사장직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손석희 사장은 1984년 MBC에 입사해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와 ‘100분 토론’ 등을 진행하며 MBC 메인 아나운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최근 ‘뉴스룸’이 연이은 시청률 하락을 겪고 있고 최근 몇몇 오보로 공정성에도 치명타를 입으면서 앵커의 교체는 경영진의 어쩔 수 없는 판단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