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SBS를 떠나는 박선영 아나운서(38)의 다음 행선지가 청와대가 될 지 국민의 시선이 쏠렸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28일 자신이 진행하는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 “1월의 마지막 주가 됐다. 이 시간이 오지 않았으면 했는데 ‘씨네타운’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퇴사가 결정됐다. 일요일(오는 2월 2일)까지만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약 13년간 몸담아 온 SBS 퇴사 소식을 직접 알린 것이다. 박선영의 빈자리는 장예원 SBS 아나운서가 맡는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지난달 25일 방송에서도 퇴사를 직접 언급했다. 당시 그는 “제 이야기가 일방적으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기사로 알려져 죄송했다”며 “결혼으로 퇴사 의사를 밝힌 게 아니다. 그런 일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2007년 SBS 1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입사 5개월 만에 ‘8뉴스’ 주말 앵커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2009년 특별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권재홍 MBC 선임기자, 김경란 KBS 아나운서 등과 함께 대담자로 나와 S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시사·스포츠·교양 부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진행자로 나섰다. 2009년 ‘SBS 연예대상’에서 아나운서상을 받으며 예능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빠른 모습으로 SBS 간판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이유는 깔끔한 진행 능력과 차분하면서 진중한 이미지가 시청자에게도 통하면서다. 특정 발음을 할 때 눈을 감고 입술을 내미는 버릇이 있는데 이 때문에 ‘뽀뽀녀’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만큼 대중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섰다는 의미다.

박선영 아나운서의 퇴사를 두고 청와대 진출설이 나왔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15일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4·15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했다.

박선영 아나운서의 퇴사와 고민정 전 대변인의 사직 시기가 겹치면서 후임자로 임명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고민정 전 대변인의 시작처럼 부 대변인으로 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박선영 아나운서가 후임으로 임명될 경우 청와대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고민정 전 대변인의 사직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포함해 (후임자)명단을 추리고 있다”며 “대변인은 언론계·정치권·학계·법조계·내부 등 다섯 그룹 정도로 나눠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