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클럽 남태현이 위태로운 심리 상태를 보이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남태현의 소속사 P&B 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남태현이 최근 앨범, 공연 준비 등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돌발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건강에 이상은 없다. 안정을 찾았고,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아티스트의 안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의 해명에도 팬들의 걱정은 더욱 심화됐다. 남태현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 계속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

라이브 방송에서 그는 “요즘에 해킹이 기승을 부리지 않았냐. 저도 해킹을 당했다. 제 신상 정보, 저와 만났던 사람들 사진 싹 다 가지고 있더라”며 “근데 나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막고 싶었다. 솔직히 저는 손해 볼 거 없다. 그 사람은 무슨 죄가 있냐. 나 같은 놈 잘못 만나서 손해 본 거다. 이제 완전히 혼자 지낸다”고 해킹 피해를 호소했다.

뿐만아니라 슬럼프까지 겹친 남태현. 그는 “제가 어떤 곡을 써야 할 지도 모르겠다. 좋은 곡이 안 나오나 보다”며 “나는 열심히 만든다고 만드는데 요즘 대중 코드와는 맞지 않는다고 하니까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위너 탈퇴와 관련한 이야기가 언급되자 남태현은 “위너라는 그룹에서 나오고 참 제가 못된 거다. 참지도 못하고 그렇게 몰상식하게 보였으니 팬들은 당연히 화나기 마련”이라며 “처음으로 죄송하다고 하는 것 같다. 정말 사죄 드린다”고 팬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극심한 불안 장애를 호소했다. 그는 “하루에 약을 12정을 먹는다. 그래서 어제도, 그저께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밝혀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이어 방송 중 약을 복용하고 제대로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총을 찾으며 소리를 지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인 11일에도 남태현은 “내 음악 좀 좋아해달라.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오열했다. 계속된 위태로운 그의 심리 상태에 팬들의 걱정은 고조됐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남태현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By montage Hack(바이 몽타주 헥)’이라는 키워드를 반복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그는 영화 ‘커트 코베인: 몽타주 오브 헥’의 일부분을 공개하며 “자도 자도 졸려 이러다 안깨는거 아닌가”, “가정적이고 아름 다운 아버지는 존재한다. 나머진 쓰레기다” 등의 코멘트를 더했다.

고인이 된 록가수 커트 코베인은 미국 록밴드 너바나의 멤버이자 90년대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스타였다. 하지만 화려했던 음악적 성공과 달리 그는 사회에 대한 반감, 마약 복용, 만성적인 우울증, 자살기도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렸고, 결국 커트 코베인은 1994년 4월 8일 시애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후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발견되기 3일 전 머리에 엽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남태현의 불안한 심리 상태와 더불어 그가 커트 코베인의 비극적인 일생이 담긴 영화를 언급하자, 팬들의 걱정은 계속됐다.

한편, 남태현은 2014년 그룹 위너로 데뷔해 2016년 탈퇴했다. 이후 밴드 사우스클럽을 결성해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