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의혹’ 뒤로하고 복귀

·논란 불구 앨범 차트 상위권 안착 호성적

논란을 딛고 복귀한 그룹 아이즈원이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아이즈원은 17일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에 첫 정규 앨범 ‘블룸아이즈’(BLOOM*IZ)를 발매하고 총 12개의 트랙을 공개했다. 이날 진행된 엠넷 아이즈원 복귀 프로그램 ‘컴백 아이즈원 블룸아이즈’(COMBACK IZ*ONE BLOON*IZ)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복귀 활동을 선언했다.

실로 오래간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즈원이었다. 긴장한 모습은 없었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1집 수록곡 ‘스페이스십’으로 무대의 막을 직접 올렸다. 이어 ‘해바라기’와 타이틀 곡 ‘피에스타’를 연이어 선보이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드러냈다.

아이즈원은 “언제나 힘이 돼 준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며 “오랜만에 위즈원(아이즈원 팬 클럽의 애칭)을 만나 설레고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 멤버 조유리는 “힘들어서 앉아 있을 때마다 오늘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나서 연습했다”면서 “오늘이 다가와 꿈만 같다”고 말했다.

팬들의 지원을 등에 엎은 아이즈원이 한국 걸그룹 신기록을 경신할지도 관심사다.

아이즈원은 지난해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하트아이즈’(HEART*IZ) 초동 판매량이 13만장을 넘겨 한국 걸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기록은 그룹 트와이스가 미니 7·8집 앨범이 각각 15만1000여장과 15만4000여장이 팔리며 곧바로 깨졌다.

그럼에도 화제성을 이미 예약한 아이즈원이 넘어야 할 산은 높아 보인다. 아이즈원이 데뷔한 ‘프로듀스48’이 투표 조작 논란을 걷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이즈원은 복귀 일은 지난해 11월이었지만 해당 논란으로 인해 복귀 일을 미루고 활동을 잠정 중단해왔다. ‘프로듀스48’ 역시 투표 조작에 얽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즈원의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쏟아져 나오면서다.

아이즈원의 오는 21일 KBS 음악 방송 프로그램 ‘뮤직뱅크’ 출연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이 나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공연 방송으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조작으로 이뤄진 그룹을 출연시키는 것을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시작된 청원은 18일 자정 5000명에 달하는 누리꾼이 동의했다.

복귀 반응도 분분한 상황이다.

온라인상에는 아이즈원과 관련된 게시물에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아이즈원의 팬들의 지지가 집중됐지만, 이를 곱지 않게 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대중과 등을 돌린 래퍼 MC몽이 아이즈원 이번 앨범에 참여하고 복귀를 지지한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아이즈원은 발매와 동시에 초반 호성적의 시작을 알렸다. ‘피에스타’는 18일 자정 기준 멜론 실시간 음원 차트 2위에 올랐다.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톱50에 진입하며 팬들의 저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