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박서준과 유재명이 서로에게 반격의 칼날을 꺼내 들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7회에서는 박서준(박새로이)과 유재명(장대희 회장)의 뜨거운 재회가 그려졌다. 유재명을 향한 박서준의 거침없는 도발과 함께 서로의 뒤통수를 노리는 두 사람의 접전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유재명의 등장은 순식간에 단밤의 공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박서준은 물론이고 직원들까지 긴장케 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유재명에게만은 일말의 흠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다짐으로 박서준은 그를 마주했다. 장가그룹 주식을 매입한 이유를 묻자 “제가 꽤나 신경 쓰이시나 봐요?”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단밤포차의 음식을 맛본 유재명은 장가의 상대가 되지 않겠다며 그를 무시했다. 이에 “더딜진 몰라도 저는 단계를 밟고 있고 그 끝에는 당신이 있습니다”라고 경고한 박서준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무릎 꿇고 죗값을 받는 것뿐” 등의 말들로 오랫동안 참아온 분노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같은 말들을 ‘개 짖는 소리’라고 치부하는 유재명. “짖기만 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박서준의 선전포고에 이어진 “호랑이는 짖지 않아, 그저 물어뜯을 뿐”이라는 유재명의 엄포는 10년 만의 재회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두 사람 관계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지켜본 김다미(조이서)는 지나친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싸움은 선빵이 중요해. 그리고 선빵은 뒤통수에 꽂는 거야”라는 박서준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유재명의 뒤통수를 노리는 그가 찾은 사람은 다름 아닌 이다윗(이호진)이었다. 유능한 펀드 매니저가 되어 돌아온 이다윗의 등장은 두 사람의 사연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이유에는 바로 안보현(장근원)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10년 전, 수감 중인 박서준을 찾아온 이다윗이 손을 내밀며 더 큰 복수의 불씨를 당긴 것이었다. 여기에 권력의 야망을 품은 김혜은(장가그룹 강민정 이사)까지 이들과 손잡으며 은밀한 공조의 시작을 알렸다.

이로써 박서준은 장가 지분의 1%에 달하는 19억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를 도운 이다윗은 “너무 빨리 이빨을 드러낸 건 아닌가 싶다”며 고심했다. 유재명을 끌어내리기에 장가그룹 내 그의 신뢰가 너무 두텁다는 것. 박서준은 마지막 카드 윤경호(오병헌)를 찾았다. 그는 바로 아버지를 죽게 한 뺑소니 사고의 담당 형사였다. 사건 당시 진실을 묵인한 그는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홀로 키우고 있는 어린 딸 생각에 자수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무릎 꿇고 비는 그를 향해 박서준은 “적어도 딸의 꿈을 응원할 수 있는 당당한 아빠여야 하지 않습니까?”라며 진실을 밝힐 것을 당부했다.

그런 가운데 단밤포차에는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새로운 건물주가 월세 인상도 모자라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지금의 자리에서 나갈 것을 요구한 것. 권리금 문제는 차치하고 박서준과 직원들은 함께 키워온 가게를 한순간에 뺏길 상황에 놓였다. 권나라(오수아)의 조언대로 건물주와 해결하기로 한 박서준은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수화기 넘어 들리는 목소리는 분명 유재명이었다. 그는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클래스 다른 반격으로 단밤포차 전체를 뒤흔든 유재명에 맞서게 된 박서준의 방어전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서준과 장가 사이에 선 장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희(장근수)의 모습도 그려졌다. 아버지의 부름에 찾아간 회사에서 그의 존재는 여전히 ‘서자’ 그뿐이었다. 박서준과 장가의 편치 않은 관계를 어림으로 짐작하던 그는 유재명을 향해 날을 세웠다. 단밤포차에서 일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유재명을 향해 “단밤이 작은 어항 맞습니까? 로이형은 아버지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에요”라는 김동희의 말에 담긴 깊은 신뢰는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여기에 유재명이 단밤포차를 공격하고 나선 가운데 이들 부자(父子)가 직면할 갈등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그런가 하면 윤경호를 만나러 간 박서준과 김다미의 동행은 두 사람의 관계에 작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어둠 속 박서준의 무릎을 베고 누운 김다미는 그의 팔 곳곳에 남은 흉터를 어루만지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을 그의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지었다. ‘사장님의 과거에 내가 아픔을 느낄 때, 좋아한다는 이 마음이 사랑임을 깨닫는다’는 그녀의 각성 모먼트는 애틋하고 아련한 설렘을 전했다.

한편, ‘이태원 클라쓰’ 8회는 오늘(22일) 오후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