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다정한 모습이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함께 해외 취재진 앞에 섰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네 번째로 이 영화제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호흡을 맞춘 건 7번째다.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 ‘강변호텔’ 등을 함께 촬영했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불륜 커플’이라는 오명 속에 국내에선 두문불출했던 커플이지만, 해외에서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해외 취재진 앞에 선 이들 커플은 연임 사이임을 숨기지 않으며 다정한 ‘투샷’을 연출했다. 또한 자신들을 일컬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서로를 향한 신뢰도 내비쳤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의 통역을 직접 맡았다. 김민희는 “만약 연기가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다”며 여전한 신뢰를 내비쳤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었던 남편이 출장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으로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는 감희(김민희)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도망친 여자’로 다시 한번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해외 언론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의 열애 이후 부인 ㄱ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해 4월 홍상수 감독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며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