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프엑스 멤버 루나의 ‘아픈’ 이야기다.

루나는 3일 방송된 MBC 교양 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절친’들을 잃은 슬픔을 털어놨다. 루나는 먼저 공황장애가 왔던 일을 털어놨다. 그는 “심하게 왔다. 신체적으로 왔고 너무 무섭고 떨려서 차를 못 탔다”고 말했다.

남다른 아픔도 털어놨다. 그는 “에프엑스 시절 다른 멤버들에 비해 키가 작고 통통했다”며 “다리와 얼굴에 대한 인신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가 공황장애까지 앓았던 이유는 또 있었다. 친한 친구였고 같은 시절을 보냈던 단짝 친구를 급작스럽게 떠나 보여야 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파란색 안개꽃을 들고 친한 친구였던 이지은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참았던 눈물도 원없이 쏟아냈다.

루나는 “지은이가 가장 좋아했던 색이 파란색이었다. 마지막 머리카락 색도 파란색이었다”며 “이제는 안 울 때도 됐는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이어 “나와 비슷한 게 많았던 친구였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우리 둘이 잘 이겨내서 살자고 했다”며 “내겐 가족이었다. 우리집에서 같이 살기도 했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고 했다.

루나의 절친 이지은은 고 설리의 죽음으로 힘들어했던 루나를 다독여줬으나, 자신 역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는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나에게 반말을 했다”며 “내가 먼저 설리에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 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더 말해줄 걸”이라고 말했다.

루나의 모친은 “루나가 어느 날 충격을 받아버리니 너무 힘들어 자기 자신을 놓더라”며 “세상에 미련이 없는 거다”고 말했다. 루나는 “아파도 기필고 잘 이겨내 보겠다”며 모친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