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축구계도 팀워크를 펼쳤다.

‘국민 영웅’ 박지성이 선뜻 나섰다. 초록어린이재단은 박지성·김민지 부부가 6일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피해 아동 가정 긴급 지원을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지성·김민지 부부 기부금은 지역 아동 센터가 대거 휴관하고 학교 개학 연기로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의 결식과 안전을 보완하는 초록어린이재단 사업에 사용된다.

희망의 메시지도 당부했다. 박지성은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 취약 가정뿐 아니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역 취약 가정 아동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과 관심을 함께하고 싶다”며 “비록 고국에서 떨어져 영국에서 살고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아동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축구계 성금 행렬에 가장 먼저 선발로 나선 이는 기성용이었다. 아쉽게 한국행이 불발된 기성용(마르요카)은 멀리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월드비전은 5일 기성용·한혜진 부부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과 사회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해 1억원 상당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두 사람이 전달한 후원금은 대구 지역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3500벌)과 사회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호흡기 질환 예방 키트 및 긴급 식료품 지원에 사용된다. 방호복 1000벌은 대구시 의사회와 수성구청을 거쳐 현장에 직접 전달됐다. 나머지 2500벌도 경북대학교 병원, 대구 카톨릭 병원, 대구 의료원 등에 추가로 전달된다. 이밖에도 사회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호흡기 질환 예방 키트 및 긴급 식료품 지원에도 사용된다.

기성용·한혜진 부부는 성금과 함께 “코로나19가 너무나도 급격히 확산돼 스페인에서도 고국 소식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자식을 가진 부모이기에 고통 받는 사회취약계층 아동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 조금이나마 힘이 돼 주고 싶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멀리서나마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내 현역 선수 중에는 이근호가 있었다.

국제보건의료단체 스포츠닥터스는 6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 이근호(울산 현대)가 축구인을 대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의약품 후원으로 1억1000만원을 전해왔다”고 했다.

이근호가 기부한 성금은 의약품, 손 세정제, 마스크 등 의료 지원에 필요한 필수 물품을 후원하는데 전액 쓰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국민과 선수단의 안정을 위해 K리그 개막일을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근호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호는 희망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내 축구 팬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다.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힘쓰고 계신 의료진 및 관계자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 위협에서 벗어나 경기장에서 만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