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남겨 누리꾼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오전 장성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별도의 글 없이 검은색 바탕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평소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해왔던 장성규였기에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힘을 얻고 있는 해석은 장성규가 자신이 출연 중인 워크맨’이 일베 자막 논란에 휩싸이자 이에 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앞서 11일 인기 웹예능 ‘워크맨’ 42회는 부업 아르바이트 편으로 꾸며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성규, 기상캐스터 겸 아나운서 김민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한 두 사람은 정산 후 피자 상자 18개를 더 접어야 했다. 이때 제작진은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을 썼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는 ‘노무’라는 단어가 ‘일간베스트(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주로 쓰는 단어라며 지적했고 이후 ‘워크맨’은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워크맨 제작진 측은 12일 채널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부업’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며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워크맨’ 시청자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여러 번 있었고 제작진 해명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항의의 표시로 채널 구독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에 구독자 400만 명에 달하던 ‘워크맨’ 채널은 논란이 발생한 이후 약 11만 명이나 빠져나가 현재 389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해명과 사과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워크맨 측은 13일 “‘노무(勞務)‘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워크맨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관리자와 제작진에게 책임을 묻고 징계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 중인 ‘워크맨’은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가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면서 국내 다양한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웹 예능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400만 구독자를 돌파했으나 일베 논란으로 구독자는 14일 기준 389만 명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