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습 도박 논란 슈 이번엔 전세금 미반환 논란

“해결 의지 전혀 없지 않다” 원론적 입장만

가요계의 요정에서 언급 금지 연예인으로 추락

S.E.S 출신 슈(유수영)가 이번엔 전세금 미반환 논란으로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MBC는 16일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다세대주택을 소유한 슈가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면서 세입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입자 ㄱ씨는 1억여 원의 전세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면서 “대출 금액을 갚지 못하면 당장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말했다. 스물한 세대 가운데 이미 두 세대는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집을 비웠고 슈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가 소유한 화성시 소재 건물은 도박빚으로 인해 가압류된 상태다. 슈는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한 카지노에서 ㄴ씨로부터 4억원을 빌렸다. ㄴ씨는 이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자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건물에 대한 가압류도 신청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슈의 입장이 나왔지만 해명이 아닌 원론적인 입장이었다.

슈는 이날 입장을 내고 “개인적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이라며 “제가 일방적 통보를 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 듯이 다뤄진 보도 내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고 세입자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슈는 거액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대중에게 실망을 안긴 인물이다. 이번 논란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에서 26차례에 걸쳐 약 7억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상습적으로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2월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처분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양철한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대부분의 일반인이 잘 아는 유명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도박을 하며 갈수록 횟수가 잦아지고 금액도 커졌다. 비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법정을 나온 슈는 취재진과 만나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변해가는 제 모습에 끔찍하고 창피했다”며 “스스로 빠져나갈 수 없었는데 이렇게 처벌과 사회적 질타로 이 늪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거운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그였지만 자숙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는 재판이 끝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해 3월 해외 여행지에서 가족과 휴양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거센 비판 여론 속에 그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일본 솔로 복귀를 진행하다 거센 비판을 마주해 이를 중단하기도 했다. 슈는 지난해 11월 일본 솔로 앨범 ‘아이 파운드 러브’를 발매하고 쇼케이스 성격의 팬 미팅도 준비했다.

당장 비판 여론이 나왔다. 상습 도박과 채무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지 불과 1년 3개월 만의 복귀라는 점이 먼저 지적됐다. 또한 당시 한일 양국 갈등 관계가 최고조에 오른 상황에서 일본을 무대로 삼은 것도 문제였다. 이후 슈는 건강상의 이유로 복귀를 미뤘지만 일각에서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였겠느냐는 추측이 일었다.

슈는 이미 국내 방송에선 출연 금지 연예인이다. S.E.S의 또 다른 멤버였던 유진과 바다는 배유로 전향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S.E.S 시절 자료 화면이 방송에 등장할 때마다 일부 방송에서는 그의 얼굴을 모자이크를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거듭된 추락에 이어 전세금 미반환 논란으로 해명 입장을 내놨지만 대중의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