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테이너 바라보는 불편한 대중 시선

코로나19 확산세에 조장혁·정준 각자 소신 발언

쏟아진 악플 세례에 결국 법적 대응 예고

소셜테이너(사회적 활동을 하는 연예인)의 활약이 각계에서 두드러지고 있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을 향해 도 넘은 악플(악성댓글)이 이어지면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다른 시각을 보였던 가수 조장혁과 배우 정준이 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소신 발언을 내뱉었지만 악플에 직면했다.

조장혁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문구였다보다”며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이 기분 저만 그런 것이냐”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사용했던 구호를 언급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현 정부의 대응을 강도높게 비판한 글이다.

당장 여론이 들끓었다. 지지 의사를 표한 이들도 있었지만 그를 향한 인신공격도 이어졌다.

조장혁은 지난달 25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내 마음이 섭섭해서 올린 글이다. 처음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한 것 등 정치적 이유 때문에 국민 안전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며 “악플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신공격은 끊이질 않았다. 결국 조장혁은 분노를 표하며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에 “이런 게 당신들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인가. 범죄행위다”면서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으며 퍼부은 수많은 독화살들이 결국 당신들이 지지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주의, 파시즘. 이런 단어도 아깝다. 이건 그냥 뒷골목 양아치 수준이 아닌가”라면서 “싹 캡처해서 고소해줄테니 욕 더 퍼부어달라”고 경고했다.

정준도 비슷한 사안으로 분노를 표시한 소셜테이너다. 먼저 분노부터 드러냈다.

정준은 6일 인스타그램에 “내가 문재인 대통령 좋아하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며 “대통령 좋아한다고 하면 욕하게 여기가 공산당이냐”고 적었다. 그간 정준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왔다.

정준은 자신을 향해 쏟아진 악플을 직접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해당 댓글에는 정준의 종교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그는 “너희 신학은 해봤느냐. 내가 다닌 총신대가 이상한 교단이냐”면서 반문했다.

이후 정준은 다소 화를 식힌 모습이었다. 8일과 9일 이어진 게시물에서 그는 “우리가 대통령을 응원 안 하면 누가 하느냐. 이게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생각이 다르기에, 이젠 원래대로 즐거운 사진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결국 정준 역시 쏟아지는 인신공격과 악플에 참을성을 발휘하진 않았다.

그는 18일 인스타그램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등에서 자신을 거론한 악플을 캡처해 올렸다. 이와 함께 “내일 변호사 분과 미팅 후 고소하겠다. 저도 공개적으로 하는 거라 끝까지 갈거다”며 “지워도 소용없다.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 분을 위해 끝까지 가야겠다. 무엇보다 제가 뽑은 대통령이다”고 강조했다.

조장혁과 정준 비슷한 사안으로 악플 세례를 받았고 모두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인 가수 이승환도 지난해 7월 악플러 50명을 고소했다. 소셜테이너는 이미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연예인이 대중에게 쉽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악플과 인신공격은 그치질 않고 있다. 최근 고 구하라, 설리 등 연예인들을 향한 도 넘은 악플에 대해 경각심이 일고 있지만 소셜테이너를 자처한 이들에게는 남말인 셈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은 악플을 막기 위해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했다. 또한 네이버는 오는 19일부터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댓글 목록이 공개로 전환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각성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