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지윤과 가수 가희가 가족 여행 사진을 올렸다 연이어 뭇매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현 시국에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주부들이 추축인 ‘맘카페’에선 이들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지만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가희는 19일 인스타그램에 가족과 인도네시아 발리 바다 나들이 사진을 올렸다 일부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한동안 아프고 코로나19 문제고 한동안 자가격리하다가 아이를 위해 용기 내서 바다에 왔다”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모두 힘내달라”고 적었다.

논란이 일고 일부 누리꾼이 가희 인스타그램에 비판 댓글을 달자 가희는 여러 차례 해명했다. 가희는 결혼 이후 발리에 집을 렌트해 가족과 생활하고 있다. 가희는 한국에 곧 돌아갈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코로나19가 사그라드니 한국에 오는 것이냐’는 댓글을 달자 가희는 “아, 그럼 돌아기지도 못하고 이곳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가희의 항변에도 비난은 계속됐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가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시 공개로 돌린 뒤 가희는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미치겠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안한 심경을 보였다.

박지윤도 가희의 앞선 논란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박지윤도 최근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난 모습을 올렸다. 그는 “모두 즐거웠던 50여 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역병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를 실감하며 바로 숲속 카페로”라며 일상을 공유했다.

역시 누리꾼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이 “지금 같은 시기에 여행 사진을 안 올리시는 건 어떠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라고 모두 집에 있는 시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지윤은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우리 가족까리만 있다.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도 안전하다”며 직접 해명했다.

박지윤 또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진 게시물에서 “요즘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많다.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고 적었다.

박지윤과 가희의 논란에는 공통점이 있다. 논란이 확산된 시기가 누리꾼의 댓글에 직접 불만을 표한 때라는 점과 비난 여로을 주도한 곳이 주로 ‘맘카페’였다는 점이다.

가희의 경우 여러 맘카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난 의견이 나왔다. ‘누군 돈이 없어 여행을 안 가는 줄 아느냐’ ‘집에 몇달씩 처박힌 이들만 바보로 만들고 있다’ 등 나들이에 직접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낸 이들도 있었지만 수많은 인신공격도 이어졌다.

박지윤의 경우 마찬가지다. 다만 ‘맘카페’뿐 아니라 인테리어 카페나 요리 커뮤니티 등 맘카페와 사용자층이 비슷한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비난 글이 나왔다. 남편인 최동석 KBS 아나운서의 방송 하차 요구도 쏟아지고 있다.

도 넘은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는 반작용도 나오고 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지윤과 가희에게 쏟아진 비난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요즘은 인터넷 갑질이 무시무시하다. 불매 수준이 아니라 협박”이라며 “‘네 생각이 틀려 먹었으니 네가 고쳐먹을 때까지 주변을 계속 괴롭히겠다’는 발상이 양아X들과 뭐가 다른가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