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쿠 사이트 내 새로 추가된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 속 작품들. 신작도 다수 포함돼있다. 사진 YOUKU(유쿠) 캡처
중국판 유튜브 ‘YOUKU(유쿠)’가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를 부활시켰다. 한한령 발령 이후 4년 만에 일이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에서 운영하는 최대 동영상 공유 서비스 및 OTT 사이트 ‘YOUKU’는 지난 10일부터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가 추가 복원했다. 한국드라마는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계기로 각종 중국 OTT 사이트에서 전면적으로 사라졌다.
중국 OTT 사이트는 다른 미디어에 비해 비교적 정부의 개입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나 영화사 등 완벽한 한한령 해제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좋은 징조임은 확실해 보인다.
현재 유쿠 사이트에는 한국 드라마 카테고리 안에 ‘함부로 애틋하게’ ‘나쁜 녀석들’ 등 비교적 최근작을 포함한 다수의 드라마가 포진돼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94’ ‘황금빛 내인생’ ‘하이바이 마마’ ‘이태원 클라쓰’ 등은 전편은 아니나 하이라이트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국내 관계자에 따르면 공개된 작품들은 이미 유쿠가 방송 판권을 사들인 국내 작품이다.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소개된 최신 한국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이태원 클라쓰’ 등. 사진 YOUKU(유쿠) 캡처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부활이 문화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있다. 상장사 호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콘텐츠 제작 업체 관련주들도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한령 이후 4년간 한국 영화, 드라마, K팝, 예능 등 현지 진출이 원천봉쇄 돼왔던 만큼 이번에 감지된 작은 변화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한 콘텐츠 제작자는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기점으로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올해 초부터 회사 분위기도 달라져 인력을 확충했고 콘텐츠 기획에 더 힘을 쏟고 있다”며 들뜬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중문화평론가 은구슬은 한국 드라마를 향한 중국의 변화된 기류는 국내 드라마 제작 선호 장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이 좋아하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가 증가될 것 같다. 이는 특수 시각효과, OSMU 콘텐츠 전문 회사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코로나19 여파로 제작이 중단되고 경직된 제작사들에게 훈풍으로 작용될 것”이라며 업계의 긍정적 변화를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