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에 맹렬한 힐난을 쏟아냈던 구피 출신 이승광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친여동생이 신앙의 길로 들어섰다”며 “부모님을 전도한지 12년 만에 드디어 친 여동생이 참 하나님을 만났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그는 ‘믿음의 가족’ ‘가족 전도’ ‘10만 수료’ 등의 태그를 덧붙였다.

여기서 ‘10만 수료’라는 태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신천지는 지난해 11월 ‘10만 수료식’을 진행하며 1년 만에 10만3764명의 인원이 수료식을 마쳤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10만 수료’라는 표현을 쓴 종교 단체는 신천지뿐이다.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승광의 해당 글은 누리꾼들도 포착했다. 이들은 이승광이 신천지 신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질 않고 있다.

앞서 이승광은 16일 인스타그램에 민주당이 4·15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미래통합당을 압도하자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이게 나라냐. 미친 공산주의 정권 싹쓸이 해야 한다”며 “진짜로 사회주의 시대가 왔다. 새로운 수령께 예를 지키는 경례시간 할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진 글에서 “횡령·불법으로 돈 번 기업인부터 일반인까지 삥 뜯기는 시대가 올 거다. 오늘로써 떠날 국민들이 많을 거라고 본다. 당신들이 뽑았다”며 “조작의 냄새가 너무 나는 ‘대한중국’”이라고 했다. 또한 ‘하나님 만이 우리의 살길, 주여 빨리 오소서’ ‘대깨문과 함께 다 같이 충성’ ‘개돼지들의 나라’ 등의 태그를 덧붙였다.

그를 향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는 ‘개·돼지’ ‘대한중국’ ‘공산당’ ‘수령’ 등의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을 힐난했기 때문이다.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나 반박이 아닌 어수룩한 욕설 등으로 생각을 표현한 점이 비판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자신의 발언이 기사화되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 등을 삭제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 블로그에 한 소신 발언이 이 난리인가. 뭐가 무섭다고 아침 댓바람 전화 오고 이 난리인가”라며 “이 정권이 그렇게 무서운 것인가. 사회주의가 무서우면 왜 그들을 찍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 지인들, 나 아는 사람들, 연락 안 받을 테니 전화 사절한다”며 “이게 날 걱정해서 전화한 거겠냐. 다들 자기들 걱정되니 전화하는 거겠지. 싹수가 노랗다 못해 인성과 근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계 생활의 실패와 생활고를 겪었던 이승광은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며 현재의 아내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대 구피 멤버로 가요계에서 활동했던 이승광은 보디빌더로 전업해 2007년 입상했다. 이후 연예계 복귀를 타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18년 4월 지인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