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신작으로 국내외 젊은 이용자 공략에 나선다.

하반기 출시를 준비중인 신작은 간판 IP(지식재산권) ‘리니지’의 충성 이용자 층과 다르게 20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30~40대를 통칭하는 말)를 넘어 엔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씨는 지난 12일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레이드&소울 2’(이하 블소2)의 하반기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PC MMORPG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의 정식 차기작이다. 동양 팬터지 기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무협 게임으로 속도감 넘치는 액션성, 화려한 연출, 체계적인 스토리 라인을 갖춰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등지의 젊은 이용자들에게 호평받으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블소2’는 전작의 감성과 특징을 계승함과 동시에 엔씨가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모바일 MMORPG다. 이전까지의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는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자유도와 액션성을 구현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엔씨가 ‘리니지2M’을 통해 선보인 크로스플레이 ‘퍼플’이 지원돼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소2’가 이용자 저변을 20대로 넓히려는 시도라면, ‘퓨저’(FUSER)는 기획부터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이다. 엔씨의 주종목인 MMORPG와는 전혀 다른 ‘음악 게임’ 장르라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발은 ‘락밴드’(Rock Band),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 등의 시리즈로 음악·리듬 게임 시장을 선도해온 미국의 ‘하모닉스’가 맡았고, 엔씨의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가 서비스를 맡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퓨저’는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소셜 기능을 더했다. 직접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하고, SNS를통해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포인트다. 플랫폼 역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등의 콘솔 3대 플랫폼과 PC(윈도우)를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엔씨웨스트는 지난 2월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팍스 이스트 2020’(PAX East 2020)’에서 ‘퓨저’의 부스와 시연존을 마련하고 게임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기존에는 없던 혁신적인 음악 게임이라는 반응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냈다.

‘워싱턴포스트’는 “퓨저 이용자는 여러가지 곡을 조합하는 가상의 마에스트로가 되어 세계 최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악기 사운드 등 히트곡들을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로 완벽하게 조합할 수 있다”며 퓨저를 평가했다. 또 미국 게임전문지 ‘PC Gamer’는 직접 시연해 본 소감을 전하면서 “퓨저는 창의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각기 다른 음악의 사운드가 완벽히 싱크되는 등 퓨저에 적용된 놀라운 기술이 상당히 인상깊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