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및 유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최종훈이 항소심 최후 변론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최종훈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1-1부(김재영·송혜영·조중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하루하루 죄책감과 함께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내 꿈을 송두리째 잃었지만 내가 지은 죄를 생각하면 당연히 감내해야 할 일들”이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최종훈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정준영 등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에서 여러 차례 불법 촬영한 사진을 올린 것과 달리 최종훈은 한차례 올린 것에 불과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했다.

이밖에도 경찰에게 뇌물을 주려 한 혐의에 대해서도 “우발적 범행이었고 실제 돈을 꺼내는 등 적극적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해당 경찰관도 ‘장난인 줄로 알았다’고 받아들였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최종훈은 2016년 불법 촬영한 여성 신체 사진이나 동영상 도는 인터넷에서 구한 불법 영상물을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같은 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자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주겠다고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종훈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했다.

최종훈과 검찰은 1심 형량이 너무 무섭거나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이날 항소심에서 “최종훈이 신체를 직접 촬영해 지인들에게 제공하고 음주 운전을 하다 단속되자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겠다고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원심 구형량(징역 1년 6개월)대로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최종훈이 이 사건과 별개로 정준영 등과 함께 2016년 강원 홍천,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당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최종훈을 비롯한 정준영 등은 상고했고 이 사건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