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생각하는 매니저의 조건은 남달랐다.

이순재는 지난 200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저는 자식을 돌보는 어머니와 같은 끈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인내심, 기다림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속은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니저는 모든 정보에도 민감해야 한다”며 “매니저는 평범한 사람을 연예인으로 만드는 일이므로 대중문화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순재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 답게 매니저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귀뜸했지만 최근 ‘매니저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앞서 SBS는 지난 5월 29일 이순재 매니저 김씨가 두 달간 기본급 월 180만원을 받고 주당 평균 55시간 이상 휴일 없이 일했으며 잡다한 심부름까지 도맡아 해왔다고 보도했다. 또 김씨가 4대 보험 미가입 문제와 더불어 부당한 처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1일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해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적인 일을 부탁한 적은 있지만 ‘머슴살이’, ‘갑질’이라는 표현은 많이 과장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