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최홍철 영상이 논란이다.

최홍철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관종의 삶’ 코너에서 ‘브베와 은밀한 방송한 여자, 오닉스’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영상에서 BJ오닉스는 자신이 성인방송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남자친구, 직업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오닉스는 “룸이랑 방송을 투잡으로 한다”면서 “돈이 있어야 뭘 먹고 살고 할테니 (남자친구에게)이해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닉스는 룸에서 일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오닉스는 “살을 좀 더 빼서 ‘레깅스룸’ 면접을 보고 일을 한다”면서 “상의는 홀복, 하의는 레깅스를 입고 손님을 접대한다”고 했다. 이어 “멘탈이 터지면 400만원, 멘탈 안 터지면 1200만원~1500만원을 번다”며 룸 수익을 여과없이 공개했다. 그러면서 “(손님)옆에서 조금 벗어주고 술만 마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최홍철은 “성매매인 2차를 나가봤냐”고 물었고 오닉스는 “하진 않았는데 끌려간 적이 있다. 손님이 술에 많이 취해서 벨트 풀다가 잠들었다”면서 “(저는)손님 지갑에 있는 돈 다 털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이 영상은 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139만여 조회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영상에 연령 제한이 걸려 있지 않아 아동·청소년이 마음대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화류계 불법 업소 등에서 일했던 경험을 주요 콘텐츠로 삼는 한 유튜버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큰 화면에 영상을 틀어놓고 다 같이 본다”는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 유흥업소를 간접 체험하게 한 것과 범죄행위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유튜브는 이런 영상을 왜 규제하지 않지?”, “범죄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네”, “이걸 영상으로 만들어서 조회수 높이려고 그런 건가”, “힘든 환경에서 자랐다고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방송을 제재할만한 규제는 없다. 인터넷 방송은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 통신 서비스에 속해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과 같은 방송이 아니므로 방송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유튜브가 최근 필터링 기능을 지닌 모니터링툴을 도입해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고 있지만 방대한 분량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찾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유튜브의 개방성과 자유는 최대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사용자가 영상을 올릴 때 연령 제한을 걸어두거나 누군가 신고를 하지 않는 이상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

최근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불법, 범죄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