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7일 60경기짜리 2020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토론토는 25일 오전 7시40분, 탬파베이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탬파베이와의 3연전을 시작한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류현진과 팀 중심타자로 자리잡은 최지만의 ‘동산고 선후배’ 맞대결의 무대가 마련됐다.

류현진(33)이 졸업해 한화에 입단한 이듬해 최지만(28)이 동산고에 입학했다. 류현진은 한화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최지만은 고교졸업 뒤 바로 시애틀과 계약해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쳤다. 10여년이 흐른 뒤, 드디어 만난다.

류현진은 2013시즌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최지만은 이보다 앞선 2010년부터 시애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는데, 그때는 류현진이 수술에서 재활 중이었다. 최지만은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를 거쳐 탬파베이에서 자리를 잡았고 그 사이 다저스에서 뛰는 류현진과의 맞대결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둘의 맞대결은 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됐지만 류현진이 탬파베이 원정 시범경기에 뛰는 대신 시뮬레이션 경기 등판으로 대체하면서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류현진과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자마자 개막전 선발임을 알렸다. 로스 앳킨스 단장 역시 류현진이 에이스로 개막전에 등판한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최지만 역시 지난 시즌 19홈런을 때리는 등 장타력을 입증했다. 특히 팀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 에너지는 더그아웃 안에서도 크게 발휘된다. MLB.com은 시즌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며 최지만을 3번·1루수 자리에 뒀다. 탬파베이가 좌투수 류현진에 대비해 우타 위주 라인업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류현진-최지만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동산고 선후배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최지만은 앞서 국내 훈련 공개 기자회견에서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추신수가 신시내티 시절 맞대결을 펼쳤고 볼넷 1개, 2타수 무안타로 막아낸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은 시즌 일정 발표만으로도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꿀 일정’ 덕분이다.

세인트루이스를 담당하는 디 어슬레틱의 마크 색슨은 일정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세인트루이스가 전체 60경기 중 9경기를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와 치른다”고 전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는 47승114패, 캔자스시티는 59승103패 팀이다. 두 팀 모두 탱킹 및 리빌딩 중이어서 지난 겨울에도 전력 보강이 뚜렷하지 않았다. 마크 색슨은 “이 상태라면, 세인트루이스가 최소 와일드카드는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가 뛰는 텍사스는 27일 오전 콜로라도와 홈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는 24일 뉴욕 양키스-워싱턴,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등 2경기를 먼저 개막하며 시즌 시작을 알린다. 나머지 팀들은 25일 개막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