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고 장국영이 있었다.

이소라는 17일 방송된 KBS2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 500회 특집에 출연해 잊을 수 없는 게스트로 선정돼 지난날을 회상했다.

먼저 이소라는 유희열과 덕담을 나눴다. 이소라는 “유희열은 정말 대단하다. 기복 없이 물 흐르듯 어느덧 11년을 왔다”며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희열은 제작진을 항상 먼저 챙긴다”며 “‘비긴 어게인’에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유희열은 냉정하게 판단하고 모든 사람들 입장을 생각해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소라 또한 유희열,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마찬가지로 음악 프로그램을 약 6년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에도 이정재, 이병헌, 이미연 등 특별한 이색 게스트들이 대거 출연했고 이 가운데 고인이 된 장국영이 있었다.

고 장국영은 1999년 7월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출연해 범상치 않은 가창력을 뽐냈다. 당시 화면을 본 유희열은 “우리 시대의 디카프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소라는 당시를 회상하며 “기억이 난다. 너무 좋았다. 마음이 아프다. 저 때가 고 장국영의 나이가 마흔 정도였는데 옆에서 봐도 (얼굴에)주름 하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상에 없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며칠 전 화장대에 장국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붙여놨다”고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당시 고 장국영은 이소라와 함께 즉석에서 춤을 추기도 했고 이소라는 환한 미소로 이에 응하기도 했다.

고 장국영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 가장 비슷했던 영화 속 역할을 무엇이었느냐’는 이소라의 질문에 “많은 역할을 했지만 진정한 자신을 보여준 역할은 없다. 꼭 이야기해야 한다면 ‘아비정전’에서의 모습이 가장 가까웠다”고 답했다.

고 장국영은 중화권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였지만 2003년 4월 1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아비정전’ ‘패왕별희’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이도공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