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로 콘솔 시장을 점찍은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도전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대형·중견업체를 가리지 않고 앞다퉈 도전장을 낸 만큼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라인게임즈는 지난달 30일 첫 콘솔 패키지 타이틀 ‘베리드 스타즈’(Buried Stars)를 발매했다.

‘검은방’, ‘회색도시’ 등으로 잘 알려진 스튜디오 라르고 진승호 디렉터가 선보인 ‘베리드 스타즈’는 PS4, PS비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서비스된다. 이 게임은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발생한 의문의 붕괴 사고로 고립된 캐릭터들의 다양한 갈등 요소를 대화와 SNS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발매와 함께 PS4 및 닌텐도 스위치 버전 한정판과 일반판 예약판매 초도물량이 매진되는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공에는 진승호 디렉터의 이름값과 함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수년 전부터 콘솔 게임 개발을 뚝심 있게 추진해 온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라인게임즈는 ‘베리드 스타즈’와 함께 오는 2022년 출시 목표로 ‘창세기전’ 리메이크 계획도 공개했다. ‘창세기전’ 지식재산권(IP)을 인수한 것이 2016년임을 감안하면 김 대표의 뚝심과 결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라인게임즈와 함께 일찍부터 콘솔에 눈을 돌린 업체는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지스타 2019’를 통해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을 콘솔로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각각 2021년 4분기, 2022년, 2023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 펄어비스는 앞서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인기 게임인 ‘검은사막’을 PS4와 엑스박스 버전으로 북미·유럽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펍지주식회사 역시 2018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콘솔 버전을 출시했으며, 스마일게이트는 인기 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신작 ‘크로스파이어X’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출시 플랫폼은 엑스박스로 최근 글로벌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하반기에는 국내 빅3의 콘솔 도전이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넥슨은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를 PC·콘솔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중이다.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탑재한 게임으로, 현재 2차 글로벌 CBT를 마쳤으며 글로벌 전역에 PC와 엑스박스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콘솔 리듬게임 ‘퓨저’를 내놨다. 이 게임은 미국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로 유명한 ‘하모닉스’가 개발한 신개념 인터랙티브 음악 게임이다. 지난달 1일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하반기 북미·유럽에 출시한다.

엔씨는 또 ‘리니지’ IP를 활용한 PC·콘솔게임 ‘프로젝트TL’(가칭)도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자사의 인기 IP ‘세븐나이츠’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열린 닌텐도의 게임 프레젠테이션 방송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영상으로 처음 공개되면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대신할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연평균 11.1% 성장해 올해 767억달러(약 91조6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954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부에서는 2022년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국내외 콘솔 시장의 전망은 밝게 점쳐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490억달러(약 58조 5000억원)에서 오는 2021년에는 543억달러(약 6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비교적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개발 인력, 비용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분야지만 양질의 타이틀 개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고 향후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