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이 등판마다 조금씩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이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류현진에 대한 믿음도 더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12일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마무리 앤서니 바스의 동점 허용으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팀은 연장 끝에 5-4로 이겼다.

CBS스포츠는 최근 2경기 확 달라진 류현진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첫 2경기에서는 9이닝 8실점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11이닝 동안 1점만 내줬고, 안타도 3개밖에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정적 호투를 이어가는 류현진에 대해 ‘다음 주에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이날 버펄로 바이슨스의 홈구장 살렌 필드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리그 경기 선발 투수였다. 지역지 ‘더 버펄로 뉴스’는 ‘류현진이 11일 오후 6시41분, 살렌 필드의 첫 메이저리그 경기 초구를 던졌다’고 전했다. 뉴욕주 버펄로시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것도 1915년 이후 처음이다.

MLB.com은 류현진에 대해 ‘베테랑 에이스’라고 전하며 ‘보 비셋의 스리런 홈런이 류현진의 승리를 위해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터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홈런은 바람대로 결승홈런이 되지는 못했다.

토론토 공식 트위터는 경기가 끝난 뒤 한글로 ‘오늘 류현진 선수는 경이적이었습니다!’라고 적으며 태극기 마크를 함께 붙였다. 트위터에서 메이저리그 투구를 분석하는 ‘피칭 닌자’는 이날 류현진이 5회말 해리슨을 삼진으로 잡는 장면을 전하며 ‘류현진의 발목 부러뜨리기 체인지업’이라고 표시했다. 해리슨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크게 헛스윙하며 주저앉았고, 이때 발목이 꺾이는 모습이 나왔다.

토론토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넷의 벅 마르티네스도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한 것은 물론 터지지 않는 방망이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6이닝을 소화한 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자 마르티네스는 “류현진에게서 차라리 내가 칠 걸 이라는 답답함이 보인다”라고 농담하며 “류현진은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뛰며 실제 홈런을 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보 비셋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나왔고, 류현진은 ‘물개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토론토 공식 트위터는 이 장면 역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