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한 FC 바르셀로나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이라는 역사적인 대패를 당하고 난 뒤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들은 충격의 패배 직후 바르셀로나가 주초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몇 가지 공식발표를 앞두고 있음을 밝혔다.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뼈아픈 패배였다.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럽의 대대적인 변화 예고에 현지 매체에서도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재계약을 앞둔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가 강력한 체질 개선을 요구한 상황에서 팀의 움직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나왔다. 꾸준히 이적설이 나오던 인터밀란 루머도 다시 생산되고 있다.

바르토메우 회장의 자진 사퇴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으나,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 키케 세티엔 감독의 해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월 부진한 팀 성적으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한 뒤 세티엔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후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역전으로 내줬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와 챔피언스리그애서도 8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완전히 구겼다. 바르셀로나가 우승 없이 마감한 시즌은 12년 전인 지난 2007~2008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차기 사령탑으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과 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 감독,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프랑스 매체에서는 바르셀로나에서 뛴 경력의 티에리 앙리 몬트리올 임팩트 감독이 클럽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세리에A 최고 감독상 수상 경력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의 베스트11 평균 연령은 29세 329일로 최고령 기록을 썼다. 어느새 33세가 된 메시의 대체자도 찾아야 한다.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앙투안 그리에즈만 등 클럽 역사상 톱3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들이 부진한 영향도 컸다. 팀의 레전드 수비수 제라드 피케는 “클럽에 변화가 필요하다. 만약 체질 개선을 통해 팀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내가 먼저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