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신중했다. 공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골랐고, 투구수가 늘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조금씩 나아갔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8일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이 5-1로 이기고 있어 3경기 연속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는 호투다.

류현진은 1회 1사 뒤 산탄데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땅볼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회를 3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3회에는 삼진 2개를 더해 역시 3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 이날 유일한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산탄데르에게 우선 2루타를 맞았고 누네즈를 삼진 처리했지만 세베리노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발라이카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 루이스와 9구 승부 끝에 1루 땅볼 처리했고, 할러데이를 3루 직선타 처리한 뒤 벨라스케스의 기습번트를 침착하게 잡아 아웃시켰다. 6회 선두타자 뮬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알베르토를 삼진 처리한 데 이어 이날 2안타를 허용한 산탄데를 맞아 6-4-3 병살타를 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 86개로 충분했지만 토론토 벤치는 7회 라파엘 돌리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팀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0-0이던 3회초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조 패닉이 내야 안타 2개로 기회를 만들었고 대니 잰슨의 땅볼로 1사 2,3루 기회가 이어졌다. 캐번 비지오의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굴렀고 이를 볼티모어 선발 알렉스 콥이 잡아 홈에 던졌지만 구리엘의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이어진 1사 1,3루 기회에서 랜달 그리척이 쐐기 스리런 홈런을 때려 류현진의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그리척은 7회초 2사 1,2루에서도 2루수 키를 넘는 적시타를 더했다.

토론토는 전날 탬파베이와의 더블헤더에서 실책과 퇴장 등이 나오며 어이없는 연패를 당했다. 게다가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이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한 동안 결장이 불가피하다.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은 가운데 에이스 류현진이 신중한 투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팀의 분위기를 확 바꿨다는 점에서 에이스의 자격을 다시 한 번 증명한 호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