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이스트 렌(최민기)이 또 하나의 장벽을 넘었다. 데뷔 이후 첫 뮤지컬 ‘제이미’의 타이틀롤을 맡아 두 달여간의 항해를 무사히 마쳤다. 이젠 ‘제이미’와 안녕을 고할 차례, 그는 부쩍 성장했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고백했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가끔씩 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자책도 많이 하고 채찍질도 했는데, 이번 ‘제이미’ 무대에 오르면서 주변의 좋은 평가들이 들려오니 잃어버린 자존감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앞으론 내 자신을 더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은 시간이었어요.”

렌은 6일 ‘스포츠경향’과 단독인터뷰에서 ‘제이미’로 찾은 제2의 시작, 가족을 향한 고마움, 그리고 앞으로 활동에 대한 방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이날 ‘제이미’의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아찔한 하이힐, 화려한 조명 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시원하기보다는 섭섭한 기분이 더 들어요.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캐릭터여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도 애정이 갔거든요.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젠 잠도 안 오더라고요. 마음도 혼란스러웠고요. 동료 배우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정말 아쉬워요.”

‘제이미’는 2017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 상연된 후 높인 인기 속에 영국 17개 지역에서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국내 초연은 아시아에서 처음 무대에 올리는 것이라, 타이틀롤 렌의 부담감은 남달랐다.

“오디션 후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반신반의했어요. 오리지널 ‘제이미’ 공연까지 찾아보며 연구했는데, 오히려 뛰어난 가창력, 춤, 많은 대사량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고 걱정이 되더라고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란 부담에 첫 공연이 올라가기 전까지도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죠. 특히 부모님이 ‘무조건 해야한다, 엄청난 기회 아니냐.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건 그만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말이다’고 응원해줘서 용기를 얻었죠. 욕 먹든 안 먹든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부딪혔어요.”

도전의 결과는 ‘성공’이었다. ‘렌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돌 가수 아닌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민기’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아이돌로선 한계가 있더라고요. 예술적인 면이나, 실력, 끼를 조금 더 알리고 싶은데 기회가 많지 않았죠. 늘 목말라 있었어요. 그래서 ‘제이미’ 오디션 공고가 났을 땐, 꼭 해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났고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엔 대본을 놓지 않았죠. 물론 제가 잘했는지 평가할 순 없지만, 이 작품을 소화했다는 것에 팬들이 절 자랑스러워해주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단독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