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레전드 김연자가 ‘장미여왕’으로 가수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데뷔 47년차 ‘트로트 대모’ 김연자가 MBC ‘복면가왕’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던 소감을 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6연승을 이어온 ‘장미여사’는 케이윌의 ‘니가 필요해’ 무대를 마지막으로 ‘숨은그림찾기’에 왕좌를 넘기며 경연을 마쳤다.

김연자는 14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1승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는데, 6연승까지 하게 됐다. 7연승을 목전에 두고 떨어져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노래들을 부르고 심사를 받는 입장이 되고, 신선한 자극이자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아래는 김연자와의 일문일답

-6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솔직히 목표는 1승이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6연승까지 하게 됐다. ‘복면가왕’ 녹화를 2주에 한번 하는데 매번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정곡 중 한 곡을 골라서 연습을 하는데, 내가 20년 이상 우리나라를 떠나 있다 보니 다 모르는 노래들이었다. 곡이 정해지면 촬영 전까지 매일 연습했다. 처음 듣는 곡들을 소화해야하니 경력은 상관없더라.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세 달여를 보냈다. 처음 예상과 다르게 연승에 성공해 기쁘다.”

-다른 오디션 프로에서는 심사위원으로 나서지 않나. 경연 무대에 오른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심사위원으로 말하는 기회는 늘었지만 노래할 수 있는 기회는 좀 줄어든 것 같았는데 신선한 자극이었다. 내가 심사를 했던 분들이 판정단으로 있더라. 사람이 나쁜짓을 하면 절대 안되겠다 생각했다. 심사를 받는 입장이 되니 걱정도 많이 됐다. 사실 5연승을 했을 때 제작진에게 ‘자퇴’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 시스템은 없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내가 잘하는 트로트를 하고 끝내자’ 해서 ‘어매’를 불렀는데, 6연승을 해버렸다.”

-연습량도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그럼에도 2017년 이후 다시 출연하게 된 이유가 있나?

“좋은 성적을 내서 트로트 후배들에게 포문을 열어주는 것도 선배의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부딪혀봐야지 깨지는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나. 스스로에게도 다시 신인이 된 기분으로 신선한 공기를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열심히 한다. ‘복면가왕’ 하는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코로나19로 콘서트나 행사 등이 없어서 더 ‘올인’할 수 있었다.”

-‘장미여사’라는 닉네임은 마음에 들었는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붉은 장미다. 근데 우연히 제작진에서 ‘장미’가 들어간 이름을 하면 어떻겠냐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장미여사’나 ‘장미부인’ 같은 간단한 이름이 좋겠다고 제안해 결정하게 됐다. 가면을 처음 봤는데 많이 화려해서 드레스도 공주 스타일이 어울릴 것 같았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모르고 의상실에서 드레스를 대여했는데 3연승 마치고 결국 그냥 사버렸다.(웃음) 어깨끈이 없는 디자인이었는데 꽃장식으로 어깨끈을 달아 보완했다.”

-‘본캐’로 돌아왔다. 향후 활동 계획을 전해달라.

“우선 신곡 ‘블링블링’으로 활동 하고 있다.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트롯신’이나 ‘트롯 전국체전’ 등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노래를 오래 해오다 보니 이제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싶다. 후배들을 많이 만나고 제가 가진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전해주면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주시는 응원과 사랑을 저버리지 않게 노력하는 가수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