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숨기고 무분별한 성생활을 해 30명이 넘는 젊은 여성을 감염시킨 30대 남성이 실형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항소법원은 이날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발렌티노 탈루토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했다.

앞서 탈루토는 지난 2015년 3월 자신이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같은해 11월 23일 체포되기 전까지 8개월 간 인터넷으로 만난 여성 57명과 성관계를 했다. 이 중 32명에게 HIV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검찰은 탈루토가 HIV 감염 후에도 의도적으로 여성들과 성관계를 해 중대한 상해를 끼쳤다고 판단, 그를 기소했다. 지난 2017년 10월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은 탈루토는 항소했고 이듬해 12월 열린 2심에서는 “피해 여성 4명의 감염 경위가 불분명하다”며 징역 22년으로 감형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탈루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파기환송했고, 이날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결국 징역 24년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