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아동 콘텐츠 유튜버 ‘비글부부’가 MBC 아동학대 관련 보도에 내용과 무관한 자신들의 영상이 악의적으로 왜곡돼 사용됐다며 공식으로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5일 ‘매운 김치 먹방 울 때까지 몰카? 선 넘는 아동 유튜브’ 제하 기사에서 아동 유튜브 콘텐츠들을 분석한 결과 학대성 영상을 다수 발견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모자이크 처리한 비글부부의 영상을 보여주며 “고작 3살짜리 아들을 앞에 두고 엄마와 아빠가 일부러 부부 싸움을 하는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었다. 놀란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는데도, 끌어당겨 카메라 앞에 앉혔다”고 설명했다.

비글부부는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극적인 보도를 위해 아동학대와 전혀 상관없는 우리 영상을 쓴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빨리 우리 영상이 삭제되고 정정보도 되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사용된 영상은 몰카가 아니라 수천 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본 라이브 방송이었으며, 아이 역시 즐겁게 촬영했는데 MBC가 카메라를 만지려는 아이를 제지하는 등 장면을 골라 악의적으로 왜곡해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비글부부는 “우리는 보건복지부에서 아동학대 예방 홍보영상을 촬영할 만큼 건강한 육아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는 “해당 리포트는 대학 연구기관에서 전문가들이 수행한 조사를 토대로 한 내용임을 알려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MBC는 원래 기사에 비글부부가 이날 발표한 입장을 담은 문장을 추가했다.

한편 비글부부는 유튜브 댓글이 막힌 콘텐츠 ‘[비글부부] 라방으로 대놓고 부부싸움했어요’에 좋아요로 자신들을 위로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