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 앞에 승리를 바쳤다. 젠나로 가투소 나폴리 감독은 마라도나 추모와는 별개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나폴리는 30일 새벽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열린 2020~2021 세리에A 홈 경기에서 로렌초 인시녜, 파비안 루이스 페냐, 드리스 메르턴스, 마테오 폴리타노의 연속골을 앞세워 AS로마를 4-0으로 대파했다. 6승 3패를 기록한 나폴리는 5위에 자리했다.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비보 직후 열린 지난 27일 유로파리그 경기 리예카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사흘 만에 다시 홈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다시 승리하며 레전드 앞에 승리를 바쳤다.

이날 산 파올로에는 마라도나의 대형 그림과 사진이 내걸렸다. 나폴리 선수들은 경기 전 마라도나의 사진 앞에 헌화하기도 했다. 레전드를 생각하며 더 힘을 낸 나폴리 선수들은 강한 근성과 투지로 승리를 따냈다. 인시녜는 선제골을 넣은 뒤 먹먹한 표정으로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 나폴리 유니폼을 손에 들고 세리머리를 펼쳤다.

나폴리는 1986년 6월부터 7년간 마라도나가 몸담았던 팀이다. 이 기간 마라도나는 세리에A 우승 2회, UEFA컵 1회, 코파 이탈리아 1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1회 우승을 나폴리에 안겼다. 그의 등번호 10번은 나폴리의 영구 결번이다.

인시녜는 경기 후 “우리의 우상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기 때문에 분위기는 확실히 우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아프다. 오늘 밤 그와 고통받는 도시를 위해 멋진 경기를 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 다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가투소 감독은 마라도나 추모와 애도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마라도나는 전설이고 애정을 표현하고자하는 욕망을 이해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내일부터 도시가 다시 합리적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나중에 그 결과를 지불 할 것”이라고 말했다.